베를린 필름 학교 DFFB 지원 일자와 입학 과제가 떴다. 지원 안 할 거다. 독일어 B2 못 따서 지원 못 한다. 또 최대 지원 횟수가 2번이기 때문에 지원했다가 떨어지면 이 학교 지원 기회는 한 번밖에 남지 않는다. 근데 과제는 해보고 싶다. 할 거다. 데드라인도 맞춰서 해볼 생각이다. 인생이 좀 재미있어지겠다. 흥미로와라. (일단 본인은 연출 Directing 지망임)
첫째 장은 별 거 없다.
둘째 장, 흥미롭다. 입학 시험 과제와 제출 서류를 나열한다. 첫째, 이력서 CV. 영화 제작에 관련한 학업, 인턴십, 작업물에 관한 이력을 작성하면 된다. 둘째, 연출 지망한 이유를 최대 750자로 설명하란다. 왜 시나리오 작가, 촬영 감독, 제작자, 영상 및 음향 편집자가 아닌 감독이어야 하는지. 셋째, 끝자락에서 On the Edge 라는 주제로 단편 이야기 작성. 넷째 전 날 밤 The Night Before 이라는 제목으로 3분 짜리 단편 영화 제작. 픽션, 논픽션, 에세이, 실험 영화 등 어떤 영화 장르든 상관 없으며 시나리오 혹은 다큐멘터리 콘셉은 반드시 본인이 작성해야 함. 다른 사람이 촬영을 할 수는 있지만, 연출은 본인이 직접 해야 한다. 나머지는 해상도, 파일 형식 등 설명. 다섯째, 본인이 만든 단편 영화를 설명. 어떻게 작업했는지. 어떤 챌린지가 있었는지. 특히나 중요했던 장면은 어디인지. 중심 이미지가 있는지. 여섯째, 장소를 생각한 뒤 두 캐릭터가 있는 장면을 작성. 두 캐릭터 중 한 명은 시작과 끝에서 다른 감정 상태를 보여야 한다. 와 이걸 두 달 안에 해내야한다니. 짜릿하다.
셋째, 넷째 장은 데드라인 안내와 언어 능력 관련 내용. 시바 독일어 B2. 6개월 안에 끝낸다 진짜로. 아무튼 흥미롭지 않은가. 어쩌다 이 글을 보는 영화 중독자. 혹은 독일 영화 유학 준비하시는 분 중 친구가 필요하시다면 언제든 댓글 달아달라. 이런 과제 같이 고민할 친구가 있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 질투 없고, 단순하고, 일할 땐 차분하고, 놀 땐 철 없는, 나쁘지 않은 사람이니 겁 먹지 마세오. 애가 부족할 수는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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