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 참르자 모스크, 이곳을 가야만 하는 이유

참르자 모스크 Çamlıca Camii는 터키 이스탄불 아시아 지구에 위치한 현대식 이슬람 사원으로, 튀르키예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2019년 3월에 완공되었으니 아주 신상 모스크라고 볼 수 있다. 에도르안 전 튀르키예 대통령이 자신의 유산을 남기고자 건설했으며, 종교적 목적을 넘어 자신의 권력과 영향력을 과시하는 건축물로 해석된다. 참르자 모스크 방분을 적극 추천하는 이유는 차차 설명하겠다. 

 

 

 

 

1. 위치, 가는 방법

터키 이스탄불의 아시아 지역인 우스퀴다르 Uskudar 지구의 참르자 언덕에 위치해있다. 15C 버스를 타고 가 Çamlıca Camii 역에서 내리면 된다. * 현재 위치에 따라 타는 버스와 내리는 역이 다를 터이니 꼭 구글로 확인하자 

 

 

 

주의할 점 하나 알려드리겠다. 절대 출퇴근 시간에 절대 가지 말자. 나는 경고했다. 교통 체증이 미쳐서는 버스도 제 시간에 안 올 뿐더러, 버스틀 탄다해도 버스 안에서 질식사 가능성 높음. 그걸 누가 겪었냐고 묻지 마시오. 나니까. 과장 없이 40분 걸릴 거리, 2시간 걸렸다. * 출퇴근시간 얼쩡도 하시 마시오.

 

 

 

 

2. 복장 규정

모스크에 들어가기 전 몇 가지 규칙을 지켜야한다. 첫째 복장이다. 모스크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적절한 복장을 갖춰 입어야 한다. 성별에 상관 없이 어깨를 덮는 상의, 무릎을 덮는 길이의 바지를 입어야하며, 여성의 경우 머리를 히잡 또는 스카프로 가려야한다. 

 

 

 

아야 소피아나 블루 모스크처럼 본격적으로 빌려주는 곳은 없지만, 관리자에게 혹시 스카프 빌릴 수 있냐고 물으면 선뜻 내어준다. 심지어 예뻤다. * 반납 시에 기부를 요청하는데, 본인에게 현금으로 달라고 하면 주지 말자. 자기 주머니로 넣을 가능성 2만 퍼.

 

 

 

 

3. 참르자 모스크 Grand Çamlıca Mosque

버스 정류장에서 내리면 정면에 모스크가 보일테다. 일몰 시간 모스크를 보려 시간 맞춰 나왔는데, 교통 체증 때문에 2시간 지연되어 아주 깜깜한 밤에 도착해버렸다 하하. 밤도 나쁘지 않네

 

 

 

모스크를 제대로 구경하기 위해서는 2층으로 올라가면 된다. 2층엔 광활한 광장, 그리고 광장 중앙에 위치한 모스크를 만날 수 있다. 그 규모가 가히 압도적이다.

 

 

 

이제 내부로 들어가보자. 입구에서 신발을 벗어야한다. 스카프가 필요하다면 이 구간에서 관리자를 찾자. 혹시 스카프를 빌릴 수 있냐 물으면 가져다 주신다.

 

 

 

스카프를 두르고 입장. 

 

 

 

관광객 입장에서는 이곳을 좋아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 이스탄불에서 유명한 모스크인 블루 모스크나 아야 소피아에서는 기도 시간이 되면 관광객을 내보내기에 예배 모습을 볼 수 없다. 그런데 참르자 모스크에서는 기도를 지켜볼 수 있었다. 그것만으로 너무 큰 경험이 아닌가. 

 

 

 

예배가 시작됐다. 남자는 1층, 여자는 2층 혹은 1층 신발장 뒤 공간에서 기도한다. 관광객도 예외없다. 나는 여자라 2층으로 올라가야만 했다.

 

 

 

이슬람에서 예배는, 살라 Ṣalāh 다. 살라는 무슬림들이 수행하는 가장 중요한 종교 의식 중 하나인데, 하루 다섯 번 정해진 시간에 기도하는 것이 특징이다. 새벽기도 파즈르 Fajr, 정오 기도 주흐르 Dhuhr, 오후 기도 아스르 Asr, 저녁 기도 마그리브 Maghrib, 밤 기도 이샤 Isha 이 다섯번의 기도 시간은 쿠란에 명확히 규정되어 있다. 

 

 

 

이슬람 기도는 정해진 동작과 경전 낭송을 포함하며, 이를 라카아 Rak’ah 라고 한다. “알라는 가장 위대하시다  Allah Akbar,”라고 말하며 기도를 시작. 꾸란을 낭송하고, 허리를 굽혀 신을 경배, 땅에 이마를 대며 절을 하고, 마지막으로 무릎을 꿇고 앉아 경전을 암송하면 기도는 마무리 된다.

 

 

 

 

2층에서 1층으로 연결된 계단이 있기에 내려가보았더니, 1층 신발장 뒷 구역이 나왔다. 여성 공간끼리만 연결해둔 게 참 철저하다 싶었다.

 

 

 

예배가 끝이 난 후에야, 1층 중앙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1층 중앙에 서니 그 규모가 더욱 실감이 났다. 6만 3천 명을 수용할 수 있다고 한다.

 

 

 

참르자 모스크 중앙 돔. 

 

 

 

카펫 촉감 부티난다 정말. 돈을 얼마나 쓴 거야 싶다. 실제로 막대한 국가 예산이 투입되면서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국민들 사이에서 많은 비판을 받았다. 또한, 이미 이스탄불에는 대형 모스크가 충분히 존재하는데, 에르도안이 이를 자신의 선전 도구로 이용하려 한다는 점에서 강한 반발이 일었다고.

 

 

 

예배가 시작되면 꾸란 낭송 소리가 모스크, 아니 도시 전체에 가득한데. 이거 라이브다. 매번 꾸란을 낭송하는 사람을 이맘 Imam 이라고 하고, 이맘이 설교나 기도하는 곳을 민바르 Minbar 라고 한다. 저기 계단이 있는 구조물이 민바르다.

 

 

 

이 단은 도대체 무엇일까. 서른 명 정도 되어보이는 남성이 이 단 위에서 예배를 드리던데. 아시는 분 댓글 좀요.

 

 

 

현대식 조명. 덕분에 내부가 전통 모스크들과 달리 아주 환하다.

 

 

 

타일 하나하나 정교하고 아름답다. 

 

 

 

구경을 마치고 밖으로 나왔다. 정면에 광장.

 

 

 

다시 모스크 정면. 솔직히 정말 예쁘다.

 

 

 

이스탄불 전경. 밤이 너무 늦어, 아쉽게도 참자르 언덕 구경은 못하였다. 이 글을 보시는 분들은 참자르 언덕에서 이스탄불 전경도 보시고, 모스크 구경도 하시기를! 

 

 

 

혼자 셀카 찍고 있는데, 터키 친구들이 내 사진을 찍어주시겠다고 우르르 오셨다. 감사하게 사진 찍히고, 이야기를 좀 나누다가, 단체 사진도 찍어보았음.

피곤에 쩌든 몰골이지만 웃어

 

 

 

궁금해 들어가본 1층. 1층에는 박물관, 갤러리, 도서관, 컨퍼런스 홀, 주차장 등이 있었다. 완전 현대식 건물이었다! 

 

 

 

화장실에 세정실이 함께 딸려 있다. 이슬람 예배는 정결함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기도 전 세정 의식, 우두 Wudu 를 수행해야한다. 손, 입, 얼굴, 팔, 머리, 발 등을 물로 씻는 거다. 만약 부정한 상태라면, 전신 세정 구슬 Ghusl 을 해야한다. 부정한 상태란 성관계 후라거나 월경 후를 말한다. 아니 월경 후가 왜 부정한 상태냐고요. 참나. 갑자기 빡치는.

 

 

 

주요 관광지에 비해 가는 방법이 조금 까다롭게 느껴지지만 충분히 가치가 있으니 가보시라.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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