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바르샤바 다크 투어, 바르샤바 봉기 기념비를 둘러 보자

1944년 바르샤바 봉기를 기리기 위해 세워진 바르샤바 봉기 기념비. 바르샤바 봉기는 로만 폴란스키의 영화 피아니스트에 등장해 어느 정도 알고 있던 역사였는데, 이번 기회에 조금 더 공부했다. 폴란드 다크 투어 중이신 분들을 위해 정리해보았다. (열심히 정리했으니 도움이 되셨다면 댓글 달아주시면 감사하겠읍니다 하하.)

 

 

 

 

* 폴란드 여행 계획 총정리!

폴란드 여행 계획을 세워 보자

 

 

 

* 폴란드 다크 투어 총정리. 폴란드 다크 투어리즘을 준비하고 계신다면 참고하시길!

폴란드 다크 투어 완벽 정리, 영화 '리얼 페인' 촬영지를 따라가보자

 

 

 

* 바르샤바 여행 가이드

폴란드 바르샤바 여행 가이드, 필수 코스와 추천 명소 총정리

 

 

 

 

1. 위치, 가는 법 

버스 이용 시 116, 178, 180, 503 번을 타고 Plac Krasińskich 정류장에서 하차. 바르샤바 올드 타운에서 도보 10분 내에 위치해있어 도보 이동도 충분히 가능! 주소는 plac Krasińskich, 00-263 Warszawa, Poland.

 

 

 

 

 

2. 바르샤바 봉기 기념비  Warsaw Uprising Monument

바르샤바 봉기는 1944년 8월 1일부터 10월 2일까지 약 2개월간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일어난 대규모 저항 운동이다. 폴란드의 저항군, 즉 폴란드 홈 아미 Armia Krajowa 가 나치 독일 점령 하에서 독일 군대에 맞서 일으킨 봉기였다.

 

 

 

이전 배경 설명을 하자면. 1939년 9월 1일, 나치 독일은 폴란드를 침공하며 제2차 세계대전을 촉발했고, 곧 폴란드 전역을 점령했다. 이후 독일 점령에 저항하는 군사적 조직인 폴란드 홈 아미가 결성되었고, 독일 군에 대한 게릴라 전쟁을 벌이며 직접적인 반격을 준비하는데.

어깨에 폴란드 국기를 동여맨 폴란드 저항군

 

 

그렇게 1944년 폴란드 홈 아미는 바르샤바에서 독일 군에 대한 전면적인 봉기를 시작하게 된다. 이들은 바르샤바의 주요 지역을 점령하려 했으나, 독일 군의 강력한 반격에 부딪혔다. 결과는 어떻게 됐을까?

브위스카비차 Błyskawica 를 들고 있는 폴란드 저항군

폴란드 저항군 진압을 위해 투입된 기갑 부대

 

 

 

나치 독일은 공군과 포병을 동원하여 대규모 공습을 벌였고, 화학무기를 사용해 도시를 초토화시켰다. 2개월에 걸친 격렬한 전투 끝에 1944년 10월 2일 저항군은 항복했고, 바르샤바 봉기 63일만에 실패로 끝나게 된다.

독일군에 항복하는 폴란드 저항군

 

 

 

당시 도시의 85%가 초토화되었으며, 20만 명 이상의 민간인이 학살당했다. 저항군 측에서도 수천 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바르샤바 구시가지를 폭격하는 Ju87 급강하폭격기

 

 

 

봉기가 끝난 후에도, 나치 독일은 멈추지 않았다. 독일군은 반란에 대한 보복으로 그나마 남아 있던 도시 구역을 전부 파괴하고, 남은 시민들을 모두 추방했다. 이 중다수가 강제 노동 수용소나 집단 처형장으로 보내지게 된다. 하.. 왜 이렇게 우리 나라 같냐. 마음 아퍼라.

 

 

 

바르샤바는 평온해져야한다. 지구상에서 없어져야한다는 것이다.
- 아돌프 히틀러

 

이 도시는 지구에서 사라져야한다. 단지 국방군을 위한 열차역만 남기고 나머지는 돌 한조각 남기지 마라! 모든 건물은 기초까지 없애라!
- 하인리히 힘러, SS 친위대 지휘관 회의에서

 

 

 

이제 기념비를 살펴보자. 이 기념비는 바르샤바 봉기 45주년을 기념하여 1989년 8월에 세워졌다. 봉기 중폴란드 저항군과 민간인들의 희생을 상징하는 다양한 조각상이 있다.

 

 

 

먼저 계단 위, 거대한 기둥에서 뛰쳐 나오는 봉기군을 형상화한 '스퍼트 Spurt' 구간. 

 

 

 

봉기군 전사 동상들. 전투에 참여했던 폴란드 저항군을 상징한다. 

 

 

 

중앙에 여성 저항군 동상. 이 전투에 여성도 많이 참여했고, 그들의 용기와 헌신을 표현하기 위해 만들어졌단다.

 

 

 

이봐, 친구들아, 총검으로 무장하자
Hej, chłopcy, bagnet na broń
기나긴, 머나먼 길로, 뜨거운 가슴에
Długa droga, daleka przed nami, mocne serca
손에 카빈소총을 들고, 총검을 들고 포탄 속으로 가자
A w ręku karabin, Granaty w dłoniach i bagnet na broni
여명이 밝아온다, 바람이 불어온다
Jasny świt się roztoczy, wiatr owieje nam oczy
폐가 펌프질하고, 피가 뜨거워진다
I odetchnąć da płucom i rozgrzać do krwi
노래가 우리 사이로 퍼져나간다
I piosenkę, jak ręczę, nad nami roztoczy
앞으로 전진 하는 행군 속에. 하나, 둘, 셋
W równym rytmie marsza: raz, dwa, trzy
머리 위로 어두운 밤하늘에 별이 반짝인다
Ciemna noc się nad nami roziskrzyła gwiazdami
긴 밤과 낮 동안, 흰 견장은 먼지 길 위에 있다
Białe wstęgi dróg w pyle, długie noc i dni
새로운 폴란드의 승리가 우리에게 달려있다
Nowa Polska Zwycięska jest w nas i przed nami
앞으로 전진하는 행군속에. 하나, 둘, 셋
W równym rytmie marsza: raz, dwa, trzy
이봐, 친구들...
Hej, chłopcy...
- 바르샤바 봉기 당시 봉기군이 불렀던 노래 '이봐, 친구들아, 총검으로 무장하자 Hej, chłopcy, bagnet na broń

 

 

 

그리고 계단 아래, 하수구 입구 위에 서 있는 사람들을 형상화한 '에필로그Epilogue' 구간. 봉기의 끝을 상징한다고.

 

 

 

예복을 걸친 사제가 망을 보는 동안, 맨홀 밑으로 기어 내려가는 병사들의 모습이 묘사되어 있다. 저항군이 하수구를 통해 탈출하거나 숨었던 모습을 상징한다.

 

 

 

바르샤바 봉기는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발생한 봉기 중 최대 규모의 봉기이자 가장 중요한 봉기로 평가된다. 비록 실패로 끝났지만 다른 어떤 곳에서보다 대규모로 일어나, 나치 정권에 대항하여 자주 독립을 쟁취하려 했다는 점에서 폴란드인들은 이 봉기를 자랑스럽게 여긴다.

 

 

 

 

매년 8월 1일에는 이날을 되새기기 위해 1분간 사이렌이 울린다. 이때 시민들, 자동차 할 것 없이 모두 잠시 정지해서 1분 동안 침묵을 지키며 희생자들을 추모한다고 한다.

 

 

 

 

 

그럼 좋은 여행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