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세계대전 중, 나치 독일은 유럽 전역에서 강제수용소를 운영하며 수많은 무고한 사람들을 고문하고 학살했다. 그중 하나가 바로 마이다네크 수용소다. 마이다네크 수용소는 제2차 세계대전 중 나치 독일이 폴란드 루블린 근처에 세운 강제수용소로, 오늘날까지 가장 잘 보존된 강제수용소로 알려져 있으며, 지금은 마이다네크 국가 박물관으로 운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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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위치, 가는 방법
21, 23, 35, 47, 153, 156, 157, 158, 161, 950 번 버스를 타고 마이다네크 Majdanek 01 정류장 하차 도보 1분. 입장료 무료. 운영 시간은 계절 별로 상이.
2. 마이다네크 강제수용소 Majdanek concentration camp
1941년에 설립된 마이다네크 수용소는 유대인과 집시, 동성애자, 소련군 포로 등을 학살하는 장소였다. 가스실과 화장터를 이용한 집단 학살이 이루어졌으며, 약 78,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희생되었고, 이 중 대다수는 유대인들이었다.
운영 시간은 계절에 따라 다르다. 계절에 따라 해 지는 시간이 꽤 차이나기 때문이다. 리셉션에서 영어 책자 하나를 구입했다.
기념비.
대부분의 절멸수용소는 파괴되어 그 흔적을 찾기 어려운 반면, 마이다네크 수용소는 원형에 가까운 상태로 보존되어 있는데. 마이다네크 수용소는 그 규모가 워낙 큰데다, 연합군에 의해 해방되기 일주일 전까지도 학살이 계속되고 있었기 때문에 증거를 없앨 시간이 부족했기 때문이란다. 또 무능했던 수용소 지휘관 안톤 테르네스가 수용소 파괴 작업을 지체하여 구조물이 거의 그대로 남아 있게 되었다고.
수용소 입구.
가스실. 외관에 목욕과 소독 Bad und Desinfektion 1. 이라고 적혀있는데, 이는 수감자들을 순순히 가스실로 유도하기 위한 속임수였다.
선별장. 수감자들이 수용소에 도착하면, 나치 관리자들은 '선별' 작업을 통해 건강 상태와 노동 가능 여부를 기준으로 수감자들을 선별했다. 이때 노동할 수 없는 인력인 노약자, 여성, 어린이, 병자 등은 바로 가스실로 보내져 학살당했다.
나치 독일은 효율적인 학살을 위해 치클론 Zyklon B 라는 독성 가스를 사용했다. 총살보다 가스를 사용하는 편이 짧은 시간 안에 많은 사람을 질식사시켜 죽일 수 있었기 때문이다. 파란색 얼룩은 바로 치클론 B 가스가 남긴 화학적 반응의 흔적이다. 소름끼쳐.
가스실. 여기에 진짜로 사람들이 서있었고 죽었다니. 너무 무서워서 얼른 밖으로 나왔다.
감시용 창문. 가스실 내 상황을 확인할 수 있도록 만들어둔 창문이라고 한다. 가스실에서 학살이 진행될 때 가스가 제대로 퍼졌는지, 사람들이 죽었는지 확인했다고. 와 정말 비인간적이고 잔인하다.
목욕실. 수감자들이 옷을 벗어 옷걸이에 걸던 홀로코스트 영화의 한 장면이 떠올랐다.
전시실. 수용소가 설립된 배경부터 나치 독일의 유대인 대량 학살 역사를 짚어준다.
악치온 라인하르트 Aktion Reinhardt. 1942년부터 1943년까지 폴란드에서 실행된 유대인 대량 학살 작전 중 하나로, 나치의 최종 해결책 Final Solution 의 일환으로 수행되었다. 베우제츠, 트레블린카, 소비보르, 마이다네크와 같은 수용소가 이 작전의 주요 장소였으며, 이곳에서 수백만 명의 유대인이 학살되었다.
수용소 들판. 지금은 참 고요하고 평온하다.
또 다른 전시실. 수감자들 수용소에 도착하기 전 어떤 사람들이었는지, 수용소에서의 삶이 그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다루는 공간이다. 영화 '줄무늬 파자마를 입은 소년'에서 원래 의사였지만 수용소로 와 독일 장교 가족 집에서 허드렛일을 하던 할아버지 캐릭터가 생각았다.
수감자들의 신발. 아이들 신발을 보고 마음이 너무 아팠다.
수감자들이 지내던 막사.
화장터로 가는 길. 까마귀 떼가 많아 서늘했다.
화장터.
이 화장터 앞에서 유대인 순례단이 종교 의식을 치르고 있었다.
수감자들은 대개 가스실에서 학살된 후 이 화장터에서 태워졌다.
여기에 시신을 올려두고 마지막으로 귀중품은 없는지 확인했다고. 끝까지 비인간적이다.
추모 공간.
또 다른 추모 공간. 화장터에서 처리된 시신들의 유해, 뼛가루가 쌓여있다. 공사 중이어서 접근하지 못해 홈페이지 사진을 가져와봤다.
처음으로 본 홀로코스트 영화는 '인생은 아름다워' 두번째는 '줄무늬 파자마를 입은 소년' 두 영화를 보고 한 동안, 아주 오래 마음을 앓았더랬다. 이후에도 많은 홀로코스트 영화가 있었다. 쉰들러 리스트, 사울의 아들, 피아니스트, 더 리더, 타인의 삶. 최근작으로는 존 오브 인터레스트, 리얼 페인. 그리고 오늘에서야 왜 이 영화들이 만들어져야했는지, 앞으로도 홀로코스트 영화는 계속 만들어질 수밖에 없는지 진심으로 이해한 듯하다. 과거는 시간에 힘을 잃어갈 수밖에 없으니까, 비극에 관한 기억은 애써해야하는 일이니까. 폴란드 여행이 쉽진 않겠지만 다크 투어리즘은 정말로 해볼만하다. 요즘처럼 과거의 비극이 되풀이되진 않을까 걱정되는 시점에는 더더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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