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은 카파도키아에 총 일주일 동안 머무르며 레드 투어와 그린 투어, 그리고 자유 시간을 적절히 병행했다. 덕분에 투어로도, 개인적으로도 우치히사르를 즐길 수 있었다. 이 글에서는 우치히사르로 가는 두 가지 트래킹 루트와 우치히사르 방문기를 공유하겠다.
우치히사르 성 Uçhisar Castle
우치히사르 성은 카파도키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자연 요새로, 과거 비잔틴 제국과 오스만 제국 시절 중요한 방어 거점 역할을 했다고 한다. 해발 약 1,350m에 자리 잡고 있다. * 사진 찍은 위치는 피죤 밸리!
괴레메 - 피죤 밸리 - 우치히사르 트래킹
구글 지도에 Goreme to Pigeon Valley Walk 이라고 검색하면 나오는 트래킹 루트다. 러브 밸리처럼 따로 붙여진 이름은 없다. 난이도는 매우 쉽고, 걷는 동안 평화로움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좌우로 우치히사르, 에르지예스 산이 한 눈에 보이는 풍경은 덤.
✔ 출발지 괴레메 Göreme
✔ 도착지 피죤 밸리 Pigeon Valley → 우치히사르 Uçhisar
✔ 거리: 약 4km
✔ 소요 시간 편도 약 2시간
빨간색 루트가 오늘 포스팅하는 '괴레메-피죤 밸리' 코스. 초록색 코스가 러브 밸리. * 러브 밸리 트래킹 코스는 따로 포스팅해 두었으니 참고하시라.
괴레메 마을에서 출발. 오늘 길에 정말 좋아보이는 호텔들이 많았다. 돈 많이 벌자.
트래킹 루트 진입.
초입부터 와. 말문이 막힐 정도로 감동적인 풍경. 아름다운 절경을 보면 뇌가 일상의 걱정을 내려놓고 현재에 집중하며 몰입 상태가 되어 행복을 느낀다고 하던데. 진짜였다. 진짜 행복했다.
저 멀리 에르지예스 산 Erciyes Dağı 이 보인다
길이 전부 평지라 산책하듯 걸어주면 된다.
1시간 쯤 걸었을까. 우치히사르 성이 보이기 시작.
평화롭다 평화로와.
도착 지점에 가까워오니, 낙타를 탄 관광객들도 하나 둘 보였다.
곧 피죤 밸리인가보다.
피죤 밸리 입성. 뒤 편으로 우치히사르 성도 보인다.
과거 카파도키아 지역 주민들은 이곳에서 비둘기를 키우며, 비둘기 배설물을 포도밭의 비료로 활용하고 비둘기 알은 프레스코 벽화 제작에 이용했다고 한다. 바위 곳곳에 뚫린 작은 구멍들이 비둘기 둥지였다고.
비둘기 겁나 많다.
귀여운 아가 조랑말도 보고.
우치히사르 마을 입성. 카파도키아가 관광 뿐인 지역이 맞긴 한데, 공사를 안 하고 있는 곳이 없다. 전부 호텔 짓는 거란다.
보드 게임하시던 아저씨들. 무슨 게임인지 궁금해서 옆에서 쳐다 봤다. 구경하고 있으니 차이 티 가져다 주심. 헤헤. 알고 보니 주사위를 굴려 상대보다 먼저 돌을 모두 이동시키면 이기는 게임, 백개먼 Backgammon 이었다. 이거 베를린에서 친구들이랑 해본 적 있다.
전만 좋은 곳 벤치에 앉아 조금 쉬어 가기도 하고.
우치히사르 성.
입장료는 320리라, 한화로 약 4만 원.
비잔틴 제국과 오스만 제국의 방어 요새였던 우치히사르. 외부에서 보면 거대한 바위처럼 보이지만, 내부는 미로 같은 비밀 출입구와 탈출로, 그리고 거주지로 이루어져 있다. 덕분에 적들이 쉽게 진입할 수 없었고, 진입하더라도 쉽게 길을 찾기 어려웠단다.
내부에는 거주지, 저장고, 피난처 등이 있으며, 복잡한 터널과 계단이 이어져 있다. 과거 이곳에서 일상을 보냈을 사람들과 그들의 삶을 떠올리면 참 묘한 기분이 든다.
정상으로 가는 길.
성채 꼭대기에 오르면 카파도키아 전역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탁 트인 전망이 펼쳐진다. 괴레메, 피존 밸리, 에르지예스 산 Erciyes 까지도 보인다.
내려와 쉬는 시간. 주변 노점상과 기념품 숍 구경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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