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여행을 다니다보면 서양사를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다. 마주치는 건축물, 미술관에 그림들, 박물관에 예술품들이 모두 역사와 맞물려있기 때문이다. 또 서양 역사와 관련된 영화를 볼 때도 도움이 될테다. 분명 고등학교 1학년 때 서양사를 배웠는데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는다. (국사는 아주 잘 기억하고 있다) 이제는 때가 됐다. 책은 못 펴겠고 이동진 영화평론가의 서양사 영상을 보자. 이 분은 도대체 모르는 게 뭐냐. 이동진이 말하기를 서양사는 개별 나라의 사건보다 전체적인 흐름이 중요하단다. 그래서 서양사에서 중요한 연도 20개를 외우면서 시작한다.
1. AD 30년 * 이후 AD 생략
예수 그리스도가 십자가에 못 박혀 처형된 해이다. AD는 라틴어로 '주님의 해 Anno Domini '라는 뜻으로, 예수 그리스도가 탄생한 시점이다. 이 시기를 기점으로 연대가 나뉜다. 그 전은 BC, Before Christ . BC에서 AD로
2. 476년 서로마 제국 멸망
게르만족 침입으로 서로마 제국이 멸망하는 사건. 고대 로마의 몰락과 함께 중세의 시작을 알리는 상징적 사건. 사건 전후 4세기부터 6세기까지 200년에 걸쳐 게르만 민족의 대이동과 정착이 이루어졌다. * 세계사적인 사건이 있을 때 100년에서 200년 정도 사건의 여파가 있다고 한다.
3. 1096년 제 1차 십자군 원정
유럽 기독교 세력이 이슬람 세력에 맞서 성지 탈환을 목적으로 벌인 군사 원정. 이후 십자군 원정은 8차까지 이어졌으며, 기독교와 이슬람 문명 사이 큰 영향을 끼쳤다. 또 십자군 전쟁 기간은 중세 문화, 기독교 문화가 왕성하던 시기로 볼 수 있다.
4. 1320년 단테의 '신곡'
단테의 신곡은 중세 문학의 절정이자 르네상스의 초입으로 볼 수 있다. 신학적, 철학적 사유를 담은 작품으로, 르네상스 시작을 알리는 작품이다. 또 다른 르네상스 대표 인물로는 레오나르도 다빈치, 미켈란젤로, 라파엘로, 갈릴레오, 에라스무스, 셰익스피어 등이 있다.
5. 1453년 동로마제국 멸망
오스만 제국에 의해 동로마 제국이 멸망하는 사건이다. 서로마 제국이 멸망하면서 중세가 시작되고, 동로마 제국이 멸망하면서 중세가 끝난다. 중세가 언제 시작되고 끝나는지는 역사학자마다 그 견해가 다르다는데, 우리는 역사학자가 아니니 간편하게 이 정도로 정리하자. 이후 유럽과 중동 간의 무역로가 차단되고, 대항해 시대가 시작된다.
6. 1492년 콜럼버스의 아메리카 대륙 발견 * 가장 중요
대항해 시대의 시작. 유럽의 신대륙 식민화가 시작된 사건이다. 같은 해 스페인은 이베리아 반도에서 이슬람 세력을 몰아낸 레콩키스타 Reconquista, 즉 국토 회복 운동에 성공했다.
7. 1517년 루터의 종교 개혁
마린 루터가 95개조 반박문을 발표하고 종교 개혁을 촉발했다. 이전까지 유일한 종교였던 가톨릭 교회의 부패를 비판하면서, 신교가 탄생한다. 이후 유럽 대륙은 종교로 인해 전란에 휩싸이게 된다. 특히나 30년 전쟁은 종교 전쟁 중에서도 그 규모가 컸다.
8. 1543년 코페르니쿠스의 지동설
17세기 과학 혁명 시발점이다. 천동설을 뒤집으며 근대 과학의 발전을 이끌었다. 이후 케플러, 갈릴레오, 뉴턴 등 과학자들이 고전 역학의 맥을 이어갔다. 아래는 뉴턴의 유명한 저서인 "자연 철학의 수학적 원리"
9. 1588년 영국 함대가 스페인 무적 함대 격파
전까지 유럽을 호령하던 스페인 함대의 패배는, 구세계 가치를 대변 가톨릭의 패배로도 볼 수 있다. 당시 영국에서는 헨리 8세가 영국 성공회, 신교를 설립했다. 유럽 패권을 장악하던 가톨릭의 유일 체제가 무너지는 시점으로 볼 수 있다.
10. 1760년 산업혁명
영국에서 시작된 기술, 경제 혁명이다. 인류의 삶의 형태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킨 사건으로, 기계화와 대량 생산이 가능해졌고 도시화와 자본주의 발달을 촉진했다.
11. 1776년 미국 독립 선언
미국이 영국으로부터 독립을 선언하면서 미국 역사가 시작된다. 미국의 탄생과 함께 민주주의와 공화국 제도가 확립된다.
12. 1789년 프랑스 혁명 * 두번 째로 중요
프랑스에서 절대왕정을 무너뜨리고 공화국이 수립된다. 인권, 평등, 자유 이념을 확립하며 근대 시민 사회 형성이라는 세계사적인 의미를 가진다.
13. 1861년 남북 전쟁
미국 북부와 남부 간 전쟁. 4년 동안 이어졌다. 미국의 노예제 폐지와 연방 통합을 이끈 전쟁으로, 이 시기 전후로 오늘 날 미국의 기틀이 거의 형성된다. 1840년대부터 골드러쉬, 남북전쟁, 대륙 횡단 철도 건설, 링컨 대통령 죽음, 노예제 폐지 등 굵직한 사건들이 있었다.
14. 1871년 독일 통일
프로이센이 주도한 독일 통일. 독일 통일을 막으려 했던 프랑스와의 전쟁에서 이기면서 통일에 이른다. 독일 제국이 탄생하면서 유럽의 정치적 균형이 변화한다. 같은해에 이탈리아도 통일한다. 이후 파시즘의 발현과 독일과 이탈리아가 일으킨 양차대전에 미친 영향을 생각해볼 수 있는 사건. * 서독 동독 통일한 그 통일 아니다. 독일 재통일은 1990년 10월 3일이다.
15. 1876년 벨 전화 발명 특허
19세기 중반부터 20세기 초반까지 과학 문명이 극도로 발전한다. 전화의 발명은 그 시작을 알리는 하나의 상징이다. 이로부터 3년 뒤 에디슨 백열 전구, 3년 뒤 자동차를 발명한다.
16. 1914년 제 1차 세계대전
근대의 종말, 현대가 시작된다.
17. 1917년 러시아 혁명
2월 혁명이 성공하면서 공화정이 생기고, 10월 혁명 볼셰비키 혁명, 공산 혁명이 성공하면서 공산 국가 소련이 탄생한다. 세계 최초의 공산 국가이다. 이를 기점으로 세계사 흐름이 완전히 바뀌게 된다. 미국과 소련의 대결, 냉전의 씨앗이 되는 사건이다.
18. 1939년 제 2차 세계대전
독일이 폴란드를 침공하면서 시작된 전쟁. 1941년 독소 전쟁, 태평양 전쟁 등을 거쳐 1945년 8월 15일 종전한다.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2차 세계대전이 끝난 날짜는 알 수밖에 없다. 광복일이니까.
19. 1962년 쿠바 미사일 위기
냉전의 최고조에 달한 순간으로, 제3차 세계대전 직전까지 갔던 사건. 이후 미국과 소련 간의 긴장 완화 노력이 시작되었다.
20. 1991년 소련 붕괴
소비예트 연방이 붕괴하고 공산주의가 무너졌다. 먼저 동유럽 지역에서 연쇄적으로 무너졌고, 독일은 통일하고, 러시아만 남게 된다. 냉전 체제가 무너지고 미국의 독주가 시작된다.
정리 힘드네. 근데 못 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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